지금은 단종된 청소기·소형 생활가전과 대체품을 총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집 안을 한번 둘러보세요.
청소기.
선풍기.
가습기.
다리미.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헤어드라이어.
생각보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소형가전을 사용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소형가전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고장 나기 전까지는 새 제품을 거의 찾아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청소기가 잘 돌아가면 5년이고 10년이고 사용합니다.
선풍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마다 창고에서 꺼내는데
"이거 도대체 언제 산 거지?"
싶으면서도 잘 돌아가면 또 사용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작동하지 않습니다.
제품 뒤쪽에 적힌 모델명을 검색해봅니다.
그런데 검색 결과에 나오는 것은
중고제품,
오래된 사용설명서,
부품,
수리방법뿐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찾아보면 알게 됩니다.
이미 오래전에 단종된 제품이라는 것을요.
특히 최근 10~20년 사이 생활가전은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유선청소기는 무선청소기로,
일반 청소기는 로봇청소기로,
단순한 선풍기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춘 제품으로,
버튼 몇 개뿐이던 가전은 앱과 Wi-Fi까지 연결되는 스마트가전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은 과거 모델이 되어버린 청소기·소형 생활가전과 현재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체품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옛날에 이런 제품이 있었습니다."
에서 끝내지 않고
"이 제품이 좋았다면 지금은 무엇으로 대체하면 좋을까?"
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무선청소기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시절, Dyson DC35
첫 번째는 Dyson의 DC35입니다.
지금은 무선 스틱청소기가 너무나 익숙합니다.
청소기를 꺼냅니다.
버튼을 누릅니다.
방을 돌아다니며 청소합니다.
다시 충전기에 걸어놓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청소기라고 하면 커다란 본체 뒤에 전원선이 달려 있는 제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청소할 때마다 콘센트를 찾아 꽂고,
방을 옮길 때 코드를 다시 꽂고,
청소가 끝나면 긴 전선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무선 스틱청소기의 등장은 청소 습관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DC35는 Dyson의 초기 무선 스틱청소기 세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본체에 긴 봉을 연결하면 바닥청소를 하고, 분리하면 비교적 작은 공간을 청소하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Dyson 무선청소기도 수많은 세대교체를 거쳤습니다.
현재 Dyson은 DC35를 더 이상 서비스와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 retired machine 목록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DC35가 그립다면?
이 제품의 대체품은 오히려 지금 훨씬 많습니다.
현재는
가벼운 무선 스틱청소기
흡입력이 강한 무선청소기
물걸레 기능을 결합한 제품
먼지 자동 비움 스테이션을 갖춘 제품
등으로 시장이 세분화됐습니다.
따라서 DC35를 좋아했던 이유가
선을 꽂지 않아도 된다
는 것이었다면 현행 무선 스틱청소기 대부분이 그 역할을 훨씬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DC35를 굳이 중고로 구입한다면 본체보다 배터리와 부품 수급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손으로 들고 청소하던 Dyson DC34
이번에는 같은 Dyson의 DC34입니다.
DC35와 비슷한 시기의 제품이지만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DC34는 작은 공간을 빠르게 청소하기 위한 핸디형 무선청소기였습니다.
이런 제품의 매력은 명확합니다.
과자를 먹다가 부스러기를 흘렸습니다.
큰 청소기를 꺼내기는 귀찮습니다.
소파 틈에 먼지가 보입니다.
자동차 시트에 흙이 떨어졌습니다.
이럴 때
"청소기 돌려야겠다."
가 아니라
"저것만 잠깐 빨아들이자."
라는 용도로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DC34 역시 현재 Dyson의 retired machine 목록에 들어가 있습니다. Dyson은 이 목록의 제품에 더 이상 서비스와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DC34가 그립다면?
현재는 오히려 선택지가 더 많습니다.
소형 핸디청소기
차량용 무선청소기
스틱+핸디 겸용 청소기
등이 가장 직접적인 대체품입니다.
특히 요즘 무선 스틱청소기는 본체에서 긴 봉을 분리하면 핸디청소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예전에는
큰 청소기 + 핸디청소기
두 대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무선청소기 한 대로 두 역할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무선청소기가 본격적으로 강해지던 시절, Dyson DC59
이번에는 DC59입니다.
DC35보다 이후 세대에 해당하는 무선 스틱청소기로, 현재도 Dyson 공식 지원 페이지에는 사용설명서와 문제 해결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부품입니다.
현재 Dyson 공식 페이지에는 DC59와 호환되는 배터리, 프리필터, 도킹스테이션, 충전기 등의 부품 정보가 남아 있습니다. 일부 부품은 현재 품절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오래된 생활가전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제품의 정규 판매가 끝나는 시점과 부품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점은 같지 않습니다.
제품이 단종돼도 수많은 사용자가 계속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DC59가 그립다면?
현재 Dyson 무선청소기 라인업은 훨씬 다양합니다.
공식 지원 목록만 봐도 V7·V8·V9·V10·V11·V12 Detect Slim·Digital Slim 등 여러 후속 세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까지 포함하면 선택지는 더 많습니다.
따라서 DC59의
무선
스틱형
필요하면 핸디형으로 활용
이라는 경험 자체는 지금 훨씬 쉽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대체품을 고를 때는 흡입력보다
무게
배터리 교체 가능 여부
먼지통 비우는 방식
헤드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감기는지
같은 실제 사용 편의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기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 스펙표의 숫자보다 손목이 느끼는 500g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로봇이 물걸레질까지 하던 초기 세대, iRobot Braava 380t
이번에는 iRobot의 Braava 380t입니다.
로봇청소기가 지금처럼 발전하기 전에는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었습니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로봇.
바닥을 닦는 로봇.
Braava 380t는 후자였습니다.
iRobot은 2013년 Braava 320과 Braava 380t를 북미에 출시하면서 단단한 바닥에서 마른걸레 또는 젖은걸레를 이용해 청소하는 로봇으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380t는 NorthStar Navigation Cube를 이용해 공간을 파악하고, Pro-Clean 시스템으로 청소 중 걸레에 수분을 공급하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현재 공식 지원 자료를 보면 Braava 380t는 Wi-Fi나 Bluetooth, Smart Maps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세대로 확인됩니다. 대신 최대 약 4시간의 건식 청소와 최대 약 2.5시간의 물걸레 청소 사양이 안내돼 있습니다.
Braava 380t가 그립다면?
이 제품의 핵심은
"내가 걸레질하지 않아도 된다."
였습니다.
그 목적은 현재 로봇청소기가 훨씬 잘 해결합니다.
요즘은 흡입과 물걸레를 하나의 로봇에서 수행하고,
자동으로 먼지를 비우고,
걸레를 세척하고,
물을 채우고,
방을 지도화하는 제품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380t의 단순한 물걸레 기능을 원한다면 현행 물걸레 로봇 또는 흡입·물걸레 겸용 로봇청소기가 자연스러운 대체품입니다.
다만 Braava 380t는 아직 iRobot 공식 지원자료와 일부 전용 부품 페이지가 남아 있습니다. 전용 충전 크래들은 현재 공식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표시됩니다.
그래서 중고제품을 구입한다면 본체만 보지 말고 Navigation Cube와 충전장치, 배터리 상태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개가 사라진 선풍기가 처음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 Dyson AM01
이번에는 청소기에서 소형 생활가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Dyson AM01입니다.
처음 이 형태의 제품을 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날개가 없는데 바람이 어떻게 나오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선풍기의 모습은 단순했습니다.
가운데 모터가 있고,
앞쪽에 날개가 돌고,
사고 방지를 위해 철망이나 플라스틱 망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런데 Dyson의 날개 없는 형태의 팬은 겉에서 회전날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그란 링 안쪽으로 바람이 나오는 디자인은 당시 상당히 미래적으로 보였습니다.
AM01 역시 이런 초기 Dyson 팬 제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현재 Dyson 공식 retired machines 페이지에서는 Dyson AM01 팬을 더 이상 서비스와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 과거 제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AM01이 그립다면?
이 제품은 오히려 아이디어가 살아남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AM01 자체는 과거 제품이 됐지만
날개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팬
이라는 디자인 철학은 이후 Dyson의 다양한 공기 관련 제품으로 발전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타워형 팬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팬
온풍 기능을 결합한 제품
등으로 비슷한 사용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AM01은
제품은 사라졌지만 디자인 언어는 살아남은 가전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풍기와 히터를 하나로 합친 Dyson AM04
이번에는 AM04 Fan Heater입니다.
선풍기는 여름에 사용합니다.
히터는 겨울에 사용합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로 합치면 1년 내내 쓸 수 있지 않을까?"
AM04는 이런 Hot+Cool 계열의 초기 제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더운 날에는 바람을 보내고 추운 날에는 온풍기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제품 역시 현재 Dyson의 retired machine 목록에서 Fan heaters 항목의 과거 제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AM04가 그립다면?
이 아이디어 역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냉풍·송풍과 난방 기능을 결합한 다양한 팬히터 제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 → 팬
겨울 → 온풍기
를 하나의 기기로 해결하고 싶다면 현행 냉·온풍 겸용 생활가전을 찾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난방기기는 오래된 중고 제품을 구입할 때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
전선,
플러그,
과열,
온도조절,
안전장치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순히
"전원은 들어옵니다."
만으로 안전한 난방기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디자인이 더 다듬어진 Hot+Cool, Dyson AM05
AM04 다음으로 살펴볼 제품은 Dyson AM05입니다.
AM05 역시 팬과 히터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결합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현재 단순히
"옛날 모델입니다."
정도로만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Dyson 공식 지원 페이지에는 AM05에 대해 더 이상 서비스나 교체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안내돼 있습니다.
사용설명서와 기본적인 문제 해결 자료는 남아 있지만 공식 서비스와 부품 지원 단계에서는 상당히 오래된 제품이 된 것입니다.
AM05가 그립다면?
현재는 같은 목적의 현행 팬히터 또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결합한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AM05를 중고로 구입한다면 이 점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고장 나면 어떻게 하지?"
제품이 저렴하더라도 공식 서비스와 교체 부품 지원이 끝났다면 고장 이후 수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소형가전에서는
중고가격 5만원
보다
수리 가능성 0원
이 더 중요한 정보일 수도 있습니다.
청소기는 왜 이렇게 빨리 세대교체가 될까?
청소기의 목적은 아주 단순합니다.
먼지를 빨아들인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품은 계속 바뀝니다.
왜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 경쟁입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무거운 제품에서 가벼운 제품으로.
먼지봉투에서 먼지통으로.
일반 브러시에서 머리카락 엉킴 방지 헤드로.
손으로 비우던 먼지통에서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으로.
그리고 결국 사람이 밀던 청소기에서 로봇이 알아서 청소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청소기의 목적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계속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청소기와 최신 청소기를 비교하면 단순히 흡입력 차이보다 청소 과정에서 사람이 얼마나 개입해야 하는가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불과 10여 년 사이에 얼마나 달라졌을까?
Braava 380t의 공식 사양을 보면 현재 로봇청소기와의 차이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380t에는 Wi-Fi가 없습니다.
Bluetooth도 없습니다.
현재 흔히 말하는 저장형 Smart Maps 기능도 없습니다.
대신 별도의 NorthStar Navigation Cube를 이용했습니다.
천장 쪽으로 신호를 보내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장치였습니다. iRobot은 2013년 출시 당시 이 큐브를 이용해 공간을 지도화하며 청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로봇청소기가 집의 지도를 만듭니다.
방을 구분합니다.
스마트폰에서
"거실만 청소해."
라고 지정할 수 있습니다.
금지구역을 설정합니다.
청소가 끝나면 충전기로 돌아갑니다.
고급 제품은 먼지를 자동으로 비웁니다.
물걸레를 세척합니다.
심지어 걸레를 말려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로봇이 바닥을 돌아다니며 청소한다!"
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면,
지금은
"사람이 청소기에 얼마나 손을 안 대도 되는가?"
가 경쟁 요소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구형 가전이 오히려 편한 경우도 있다
최신 제품이 항상 모든 사람에게 편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생활가전은 점점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Wi-Fi 연결.
앱 설치.
계정 가입.
펌웨어 업데이트.
스마트홈 연결.
음성명령.
굉장히 편리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복잡합니다.
예전 선풍기를 생각해보세요.
전원.
풍량.
회전.
끝입니다.
앱이 필요 없습니다.
Wi-Fi 비밀번호도 필요 없습니다.
업데이트도 필요 없습니다.
휴대폰이 없어도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전자제품 조작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최신 스마트가전을 선물했다가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전에 쓰던 게 편한데?"
기능이 많아지는 것과 사용하기 쉬워지는 것은 항상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오래된 무선청소기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배터리
중고 무선청소기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외관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배터리입니다.
무선청소기는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20분 사용했던 제품이
15분,
10분,
5분….
점점 짧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거실 반쯤 청소했는데 꺼지는 청소기
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제품을 구입할 때
"전원 잘 들어와요?"
만 물어보면 부족합니다.
오히려
"완충 후 실제로 몇 분 사용할 수 있나요?"
가 더 중요합니다.
DC59처럼 공식 지원 페이지에 교체용 배터리 정보가 남아 있는 제품도 있지만, 오래된 제품일수록 부품 수급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배터리만 보면 안 된다
로봇청소기는 더 복잡합니다.
배터리.
바퀴.
센서.
브러시.
충전기.
카메라 또는 거리센서.
앱.
서버.
소모품.
모두 정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Braava 380t는 공식 자료상 2000mAh NiMH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배터리만 새것으로 바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Navigation Cube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충전 크래들은 있는지,
걸레판은 정상인지,
필요한 소모품은 구할 수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 로봇청소기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됩니다.
앱과 서비스 지원입니다.
하드웨어가 멀쩡해도 앱이나 서버 지원이 끝나면 일부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팬히터는 왜 더 조심해야 할까?
청소기는 고장 나면 보통 청소가 안 됩니다.
하지만 히터는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오래된 제품을 사용할 때 더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전원 케이블 손상,
플러그 변색,
이상한 냄새,
과도한 발열,
전원이 임의로 꺼지는 증상,
이상한 소음
등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AM05처럼 제조사가 더 이상 공식 서비스와 교체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하는 오래된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썼으니까 앞으로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보다
"10년 동안 사용했으니 이제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자."
라는 접근이 더 좋습니다.
단종 제품인데 제조사 홈페이지가 남아 있다?
앞선 시리즈에서도 계속 등장했던 부분입니다.
단종된 제품을 검색했는데 제조사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 아직 파는 제품 아닌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기존 사용자 때문에 오래된 제품의
사용설명서,
문제 해결 방법,
부품 정보,
안전 안내
등을 계속 제공할 수 있습니다.
Dyson DC59 역시 현재 공식 지원 페이지가 존재하고 설명서와 부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DC35·DC34·AM01·AM04·AM05 같은 제품은 Dyson의 retired machines 목록에서도 확인됩니다.
즉,
공식 홈페이지가 존재한다 = 현재 생산·판매 중이다
가 아닙니다.
오히려 생활가전은 제품 수명이 길기 때문에 제조사가 단종 후에도 지원자료를 상당 기간 남겨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된 소형가전을 중고로 살 때 꼭 확인할 것
① 배터리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완충 후 실제 사용시간을 확인하세요.
② 충전기
오래된 제품은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체만 저렴하게 샀다가 충전기를 따로 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③ 필터
청소기라면 교체용 필터를 현재도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④ 브러시와 헤드
청소기는 브러시와 헤드가 계속 바닥에 닿기 때문에 마모될 수 있습니다.
⑤ 먼지통
잠금장치가 깨졌거나 금이 간 경우 흡입 성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⑥ 소모품
로봇청소기의 브러시·걸레·필터 같은 부품을 계속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⑦ 앱
스마트가전이라면 현재 스마트폰에서도 앱을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⑧ 공식 서비스
제조사가 아직 수리를 제공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Dyson은 retired machines 페이지에서 일부 오래된 제품에 대해 서비스와 부품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종된 청소기를 굳이 중고로 살 필요가 있을까?
이건 제품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유선청소기라면 상태가 좋고 필터와 소모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오래된 제품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무선청소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배터리가 노후됐습니다.
교체 배터리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브러시가 마모됐습니다.
충전기가 단종됐습니다.
이런 문제가 겹치면 처음에는 싸게 샀지만 결국 새 제품보다 돈이 더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고 무선청소기를 살 때는
중고가격 + 배터리 교체비 + 소모품 가격
을 합쳐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중고청소기 5만원.
배터리 7만원.
필터와 브러시 3만원.
이라면 사실상 15만원짜리 제품입니다.
그 가격이면 현행 제품과 비교해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체품은 브랜드가 아니라 '좋아했던 이유'로 찾아야 한다
DC34가 그립다고 해보겠습니다.
왜 좋았을까요?
Dyson이어서?
아니면
작아서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서?
후자라면 작은 핸디청소기를 찾으면 됩니다.
DC35가 좋았다면
무선이라 편했던 것
인지,
스틱과 핸디를 오갈 수 있었던 것
인지 생각합니다.
Braava 380t가 좋았다면
로봇이 걸레질을 대신해주는 것
이 핵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M05가 좋았다면
디자인
때문인지,
팬과 히터를 하나로 사용하는 것
때문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굳이 똑같은 단종 모델을 중고시장에서 찾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최신 제품에서 내가 좋아했던 기능만 더 발전한 제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형가전의 진짜 발전은 '성능'보다 귀찮음을 없애는 것이었다
생활가전의 역사를 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계가 사람 대신 귀찮은 일을 하나씩 가져갑니다.
유선청소기에서는
콘센트를 찾아 꽂는 일
이 있었습니다.
무선청소기가 없앴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사람이 청소기를 밀어야 합니다.
로봇청소기가 그 일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먼지통은 사람이 비워야 합니다.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이 등장합니다.
물걸레는 사람이 빨아야 합니다.
걸레 자동세척 기능이 등장합니다.
걸레를 말려야 합니다.
건조 기능이 들어갑니다.
결국 기술 발전의 방향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줄이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생활가전도 단순히 더 강한 모터를 넣는 방향보다
우리가 제품에 손을 대야 하는 횟수를 얼마나 줄이는가
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오래된 가전에는 이상한 정이 생긴다
생활가전은 다른 전자제품보다 추억이 적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10년 동안 사용한 선풍기.
자취를 시작하면서 처음 샀던 청소기.
결혼할 때 장만한 가전.
부모님 집에서 어릴 때부터 보던 제품.
여름마다 창고에서 꺼내던 선풍기.
버튼을 누르면
삑!
하고 특유의 소리가 나던 제품.
청소기를 돌리면 유난히 시끄러워서 TV 볼륨을 올려야 했던 기억.
로봇청소기를 처음 샀을 때 온 가족이 청소는 안 하고 로봇이 어디로 가는지만 구경했던 기억.
그리고 로봇청소기가 소파 밑으로 들어간 뒤 안 나와서….
결국 사람이 바닥에 엎드려 구조했던 기억까지.
처음에는 가전제품이었는데 10년쯤 사용하면 집 안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그래서 고장 나서 버리려고 하면 이상하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거 진짜 오래 썼는데…."
어쩌면 생활가전의 수명은 제조사가 정하는 단종 시점보다 우리 집에서 마지막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는 날에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종돼도 누군가의 집에서는 여전히 현역이다
이번 글에 등장한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오래된 세대입니다.
하지만 세상 어딘가에서는 오늘도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 된 청소기.
오래된 핸디청소기.
초기 물걸레 로봇.
날개 없는 선풍기.
팬히터.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는
Retired Machine
이라고 표시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집에서는
"아직 잘 되는데 왜 바꿔?"
라며 계속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생활가전의 재미있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은 5년만 지나도 오래됐다고 느끼는데,
선풍기는 15년이 지나도 바람만 잘 나오면
"아직 쓸 만하네."
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 여러분 집에는 몇 년 된 가전이 아직 돌아가고 있나요?
오늘 소개한 제품을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Dyson DC35
→ 초기 무선 스틱청소기 세대 가운데 하나로, 현재 Dyson의 retired machine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현행 무선 스틱청소기가 가장 자연스러운 대체품입니다.
Dyson DC34
→ 작은 공간이나 자동차 등을 빠르게 청소하기 좋았던 핸디형 무선청소기입니다. 현재 retired machine으로 분류돼 있으며 소형 핸디청소기나 스틱·핸디 겸용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Dyson DC59
→ 무선 스틱청소기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의 모델입니다. 공식 지원 페이지와 일부 부품 정보는 남아 있으며 현재는 훨씬 다양한 후속 무선청소기 세대가 존재합니다.
iRobot Braava 380t
→ NorthStar Navigation Cube를 이용해 단단한 바닥을 마른걸레·물걸레로 청소했던 초기 물걸레 로봇입니다. Wi-Fi·Bluetooth·현대적인 Smart Maps 기능이 없는 세대이며 현행 물걸레·흡입 겸용 로봇청소기로 역할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Dyson AM01
→ 겉으로 회전날개가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초기 Dyson 팬입니다. 현재 Dyson의 retired machine 목록에 포함돼 있습니다.
Dyson AM04
→ 팬과 히터를 하나의 제품에 결합했던 초기 Hot+Cool 계열 제품입니다. 현재 retired machine 목록에서 확인됩니다.
Dyson AM05
→ 팬과 온풍 기능을 결합한 후속 제품으로, 현재 Dyson은 이 모델에 대해 더 이상 서비스나 교체 부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합니다.
이번 글은 다른 단종 제품 시리즈보다 오히려 댓글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단종이라면서요? 저희 집에서 어제도 썼는데요?"
라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혹시 오늘 소개한 제품 가운데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제품명은 몰라도 좋습니다.
"우리 집 선풍기는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있었는데 아직 돌아갑니다."
"부모님 집 청소기가 15년 넘었습니다."
"로봇청소기 초기 모델인데 배터리만 바꿔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환영합니다.
특히
"이 정도면 가전제품이 아니라 가족 아니냐?"
싶을 정도로 오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반대로 창고나 부모님 집에서 오래된 무선가전을 발견했다면 바로 충전하기 전에 배터리가 부풀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iRobot 역시 로봇청소기 배터리 취급 안내에서 변형·발열·누액 등 물리적으로 손상된 배터리를 주의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히터나 팬히터라면 전원선과 플러그 상태, 이상 발열과 냄새도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제품은 요즘 기술로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단종 생활가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최신 제품은 더 강하고,
더 똑똑하고,
앱에도 연결되고,
스스로 청소하고,
충전도 알아서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작동하던 오래된 제품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좋은 생활가전은 가장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귀찮다고 느끼는 일을 가장 많이 대신해주는 제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10년 넘게 묵묵히 해낸 제품이라면….
제조사에서는 이미 단종된 모델이라고 해도,
우리 집에서는 아직 현역입니다.
※ 본 글은 2026년 8월 기준 제조사의 공식 제품·지원·아카이브 자료를 우선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여기서 단종·과거 모델은 제조사가 retired machine으로 분류하거나 공식 서비스·부품 지원 종료를 명시했거나 후속 세대로 전환된 경우를 구분해 표현했습니다. 특히 공식 지원 페이지가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생산 중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며, 단순 쇼핑몰 품절 역시 단종으로 간주하지 않았습니다. 대체품은 기존 제품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청소 방식·휴대성·자동화·냉난방 등 핵심적인 사용 목적을 현재 비슷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군을 제시한 것입니다.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