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종된 MP3·오디오·음향기기와 대체품을 총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어폰을 꽂습니다.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작은 기기를 꺼냅니다.
그리고 수백 곡이 들어 있는 목록에서 오늘 들을 노래를 고릅니다.
지금이라면 너무나 평범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에는 달랐습니다.
"이 작은 기계 안에 노래가 이렇게 많이 들어간다고?"
MP3 플레이어가 처음 대중화됐을 때의 충격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음악은 물리적인 물건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다녔고,
CD를 가지고 다녔고,
MiniDisc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MP3가 등장하면서 음악에서 '디스크'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폰입니다.
MP3 플레이어,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라디오,
음악 다운로드 기기,
일부 오디오 리모컨까지….
각각 존재하던 기기들의 기능이 스마트폰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6년 8월 현재 실제로 판매·생산이 종료됐거나 제조사가 지원 종료한 MP3·오디오·음향기기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옛날에는 이런 게 있었습니다."
에서 끝내지 않고,
"그 제품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지금 무엇으로 비슷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까?"
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MP3 플레이어의 상징이었던 iPod, 결국 역사 속으로
첫 번째는 Apple의 iPod입니다.
아마 이번 글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일 겁니다.
2001년 처음 등장한 iPod은 작은 기기 하나에 많은 음악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는 개념을 대중화한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초대 iPod은 약 1,000곡을 저장하고 최대 10시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iPod mini, nano, shuffle, touch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iPod shuffle입니다.
화면조차 없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이상합니다.
요즘 음악 앱에서는 앨범 표지를 보고, 가사를 보고, 재생목록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화면이 없습니다.
그냥 이어폰을 꽂고 버튼을 누릅니다.
어떤 노래가 나올지 모르는 것조차 하나의 경험이었습니다.
반대로 iPod touch는 사실상 전화 기능을 제외한 iPhone에 가까웠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앱을 설치하고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Apple의 공식 모델 자료에 따르면 마지막 iPod touch인 7세대는 2019년 출시됐으며 32GB·128GB·256GB 용량으로 제공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iPod의 시대도 끝났습니다.
Apple은 2022년 5월 10일 iPod touch를 재고 소진 시까지만 판매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iPod이 사라지면서 20년 넘게 이어졌던 iPod 제품군도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
iPod이 그립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체품은 당연히 스마트폰입니다.
Apple 역시 iPod 종료를 발표하면서 음악 경험이 iPhone, Apple Watch, iPad, Mac 등 자사 제품 전반에 통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이유로 iPod을 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음악 들을 때 스마트폰을 보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이라면 별도의 DAP(Digital Audio Player)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 전용 기기를 사용하면
전화,
메신저,
SNS,
알림
등에 방해받지 않고 음악만 들을 수 있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를 없앴지만 역설적으로 음악만 듣고 싶은 사람을 위한 전용 플레이어 시장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물속에서도 음악을 들었다, Sony Walkman NWZ-W273
두 번째는 Sony의 NWZ-W273 Walkman입니다.
이 제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MP3 플레이어와 조금 다릅니다.
보통 MP3 플레이어라면
본체 + 이어폰
으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NWZ-W273은 아예 플레이어와 이어폰을 하나로 합쳐버렸습니다.
목 뒤로 연결되는 헤드셋 형태의 기기 자체에 음악을 저장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도 필요 없습니다.
별도의 MP3 플레이어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머리에 착용하면 됩니다.
특히 운동할 때 상당히 편리한 구조였습니다.
Sony 공식 지원 자료에서도 NWZ-W273은 4GB 용량의 Walkman MP3 플레이어로 확인되며, 별도의 전용 USB 크래들을 이용해 충전·연결하는 구조였습니다.
방수형이라는 것도 큰 특징이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이나 수영처럼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기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을 듣는 용도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NWZ-W273이 그립다면?
중요한 것은 Walkman 전체가 단종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Sony는 2026년에도 Walkman 제품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A 시리즈 지원 목록에는 NW-A306 같은 비교적 최근 모델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음질 음악 감상 → 현행 Walkman·DAP
운동하면서 음악 감상 → 방수형 스포츠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없이 운동 → 저장공간이 내장된 스포츠 이어폰·플레이어
등으로 목적을 나눠 대체품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래된 NWZ-W273을 중고로 구입한다면 전용 충전 크래들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ony 공식 지원에서도 충전이나 PC 인식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전용 USB 크래들을 사용하도록 안내합니다.
본체만 싸게 샀는데 충전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헤드폰인지 MP3인지 헷갈렸던 Walkman NWZ-WH505
이번에도 Sony 제품이지만 조금 더 독특합니다.
NWZ-WH505입니다.
처음 보면 그냥 헤드폰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안에 MP3 플레이어가 들어 있습니다.
Sony 공식 호환 자료에서도 NWZ-WH505는 16GB Walkman MP3 플레이어로 분류돼 있습니다.
즉,
헤드폰 + MP3 플레이어
를 하나로 합친 제품입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분명합니다.
선이 없습니다.
스마트폰도 필요 없습니다.
별도의 플레이어도 필요 없습니다.
헤드폰 하나만 가지고 나가면 됩니다.
지금은 무선 이어폰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꽤 재미있는 접근이었습니다.
NWZ-WH505가 그립다면?
현재는 오히려 더 간단해졌습니다.
스마트폰 + Bluetooth 헤드폰
조합이면 비슷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같은 경험은 아닙니다.
NWZ-WH505의 핵심은
스마트폰조차 필요 없다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휴대폰 없이 음악만 듣고 싶다면 저장공간을 갖춘 스포츠용 오디오 제품이나 별도 DAP를 사용하는 편이 더 비슷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술의 방향입니다.
과거에는
"플레이어를 헤드폰 안에 넣자."
였다면,
지금은
"플레이어는 스마트폰에 두고 소리만 무선으로 보내자."
가 주류가 됐습니다.
같은 '선 없는 음악'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고음질 MP3 플레이어가 다시 주목받던 시절, Walkman NW-A45
이번에는 NW-A45입니다.
스마트폰이 이미 널리 보급된 이후 등장한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 들으면 되는데 왜 MP3 플레이어를 따로 사지?"
여기에 대한 답이 바로 음질이었습니다.
MP3 플레이어가 스마트폰에게 밀려나면서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두 방향으로 갈라졌습니다.
하나는 저렴하고 작은 운동용 플레이어.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보다 음악 감상에 집중하자."
는 고음질 DAP였습니다.
NW-A45가 속했던 A40 Walkman 계열 역시 이런 흐름의 제품입니다.
Sony의 현재 지원 페이지에는 NW-A45가 별도의 과거 A40 Walkman 모델로 남아 있고, 매뉴얼과 소프트웨어 자료가 계속 제공되고 있습니다.
현재 Walkman A 시리즈 목록에서는 이후 세대인 NW-A55, NW-A105, NW-A306 등이 함께 확인됩니다.
즉 NW-A45라는 세대는 지나갔지만 고음질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라는 개념은 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NW-A45가 그립다면?
이 경우는 대체품이 명확합니다.
현재 판매되는 고음질 DAP를 찾아보면 됩니다.
특히
음악 전용 기기
microSD 확장
유선 이어폰 사용
고음질 음원
등이 중요하다면 스마트폰보다 DAP가 오히려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출퇴근하면서 스트리밍 음악을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 스마트폰이 훨씬 편합니다.
결국 DAP는 이제
모두가 사용하는 기기
에서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선택하는 기기
로 위치가 바뀐 것입니다.
CD도 아니고 MP3도 아니었다, MiniDisc Walkman MZ-RH1
이번에는 MP3보다 더 강력한 추억의 제품입니다.
Sony의 MZ-RH1입니다.
바로 Hi-MD MiniDisc 플레이어·레코더입니다.
MiniDisc, 줄여서 MD를 기억하시나요?
CD보다 작은 정사각형 카트리지 안에 디스크가 들어 있었습니다.
CD처럼 원하는 곡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녹음과 삭제가 가능했습니다.
Sony는 MiniDisc를 카세트테이프보다 작으면서 CD처럼 즉시 곡을 선택할 수 있는 매체로 발전시켰고, 1992년 MZ-1을 세계 최초의 MD Walkman으로 소개합니다.
MZ-RH1은 훨씬 후기에 등장한 Hi-MD 플레이어·레코더였습니다.
Sony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도 MZ-RH1을 명확하게 HI-MD PLAYER/RECORDER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녹음 기능이 강했습니다.
Sony의 공식 소프트웨어 자료를 보면 MZ-RH1에서 Linear PCM 등으로 녹음한 오디오를 컴퓨터로 가져와 WAV로 변환할 수 있었고, 반대로 WAV나 MP3 파일을 Hi-MD로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했습니다.
MZ-RH1이 그립다면?
이 제품은 대체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이 단순히 음악 재생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스크를 꺼냅니다.
작은 케이스를 열어 MD를 넣습니다.
녹음합니다.
디스크마다 제목을 적습니다.
그 물리적인 과정 자체가 경험이었습니다.
기능만 본다면 현재는
고음질 DAP + 디지털 레코더
조합이 훨씬 편합니다.
녹음이 목적이라면 휴대용 PCM 레코더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디스크 하나에 음악을 담아 교체하며 듣는 경험
까지 똑같이 대체하는 현행 제품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MiniDisc는 지금도 단순한 오래된 저장매체라기보다 수집·레트로 오디오 영역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제품입니다.
HDD에 1만 곡 넘게 넣었다, Network Walkman NW-HD5
MP3 플레이어라고 하면 플래시메모리만 떠올릴 수 있지만 초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작은 하드디스크(HDD)를 넣은 플레이어도 있었습니다.
Sony NW-HD5가 대표적입니다.
Sony의 당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NW-HD5는 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Network Walkman으로, 약 40시간 연속 재생과 최대 약 13,000곡 저장을 내세웠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256GB나 512GB 저장공간을 넣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 CD를 거의 전부 이 조그만 기계 하나에 넣을 수 있다."
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HDD 플레이어에는 약점도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는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입니다.
충격에 민감합니다.
기기도 두꺼워집니다.
전력도 사용합니다.
이후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내려가고 용량이 커지면서 굳이 작은 하드디스크를 휴대용 플레이어 안에 넣을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NW-HD5가 그립다면?
현재는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DAP가 사실상 완벽한 대체품입니다.
오히려
더 작고
더 가볍고
충격에 강하고
저장공간도 크고
microSD로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기능만 놓고 보면 과거 HDD 플레이어를 굳이 사용할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NW-HD5 같은 제품을 보면 당시 휴대용 오디오가 저장용량을 늘리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초기 강자, Bose QuietComfort 35 II
이번에는 MP3 플레이어에서 헤드폰으로 넘어가겠습니다.
Bose의 QuietComfort 35 II입니다.
비행기나 지하철에서 헤드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제 노이즈 캔슬링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지금처럼 흔해지기 전부터 Bose의 QuietComfort 시리즈는 이 분야에서 유명했습니다.
QC35 II 역시 장시간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함과 무선 연결,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널리 알려졌던 제품입니다.
그러나 이 모델 역시 세대교체를 맞았습니다.
Bose는 2021년 QuietComfort 45를 발표하면서 QC45가 QuietComfort 35 II를 대체하는 제품이라고 공식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즉 QC35 II는 현재 세대 제품이 아닙니다.
QC35 II가 그립다면?
이 제품은 대체가 상당히 쉽습니다.
왜냐하면 QuietComfort라는 제품 철학 자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행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가운데
편안한 착용감
강력한 ANC
무선 연결
긴 배터리
를 기준으로 찾으면 비슷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래된 QC35 II를 중고로 구입하려 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배터리입니다.
무선 헤드폰은 이어패드를 교체할 수 있어도 내장 배터리 성능이 크게 떨어지면 사용시간 자체가 짧아집니다.
따라서
"외관 깨끗합니다."
보다
"완충 후 몇 시간 사용할 수 있나요?"
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리모컨이 되기 전에는 전용 리모컨도 있었다, Sonos CR100
이번에는 조금 독특한 오디오 주변기기입니다.
Sonos의 CR100 Controller입니다.
요즘 무선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스마트폰 앱을 엽니다.
노래를 선택합니다.
볼륨을 조절합니다.
방을 선택합니다.
끝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모든 것의 리모컨이 되기 전에는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한 전용 기기가 존재했습니다.
CR100이 바로 그런 제품입니다.
집 안의 Sonos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한 전용 컨트롤러였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굳이 음악 시스템만 조작하는 전용 화면을 따로 가지고 있을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CR100은 단순히 판매만 종료된 것이 아니라 최신 Sonos 시스템에서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 제품이 됐습니다.
Sonos 커뮤니티에 남아 있는 공식 직원 답변에서는 CR100이 제품으로서 End-of-Life에 도달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2018년 당시 Sonos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CR100이 더 이상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는다고 사용자들에게 알렸습니다.
CR100이 그립다면?
대체품은 우리가 매일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입니다.
Sonos 역시 CR100 종료 당시 스마트폰·태블릿·컴퓨터에 Sonos 앱을 설치해 새로운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방향을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전용 리모컨에는 묘한 장점도 있었습니다.
잠금화면을 풀 필요도 없습니다.
SNS 알림도 없습니다.
음악을 바꾸려고 휴대폰을 들었다가 20분 동안 다른 앱을 볼 일도 없습니다.
오직 음악만 조작합니다.
어쩌면 기능이 적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었던 기기입니다.
오래된 네트워크 오디오는 '소리'보다 소프트웨어가 먼저 늙는다
이 부분은 앞으로 중고 오디오를 구입할 때 상당히 중요합니다.
예전 스피커는 단순했습니다.
전원 연결합니다.
오디오 케이블 연결합니다.
소리가 나옵니다.
20년이 지나도 앰프와 스피커가 멀쩡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네트워크 오디오는 다릅니다.
안에 프로세서가 들어갑니다.
메모리가 들어갑니다.
Wi-Fi가 들어갑니다.
앱과 통신합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결됩니다.
결국 오디오 기기이면서 컴퓨터가 된 것입니다.
Sonos도 과거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책을 설명하면서 오래된 일부 기기가 메모리와 처리 능력의 기술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스피커 유닛 자체는 멀쩡할 수 있습니다.
앰프도 멀쩡합니다.
그런데 최신 서비스를 처리할 컴퓨터 성능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과거 아날로그 오디오에서는 거의 없었던 문제입니다.
MP3 플레이어는 정말 완전히 사라졌을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중적인 필수품의 자리에서 내려왔을 뿐입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MP3 플레이어를 따로 가지고 다녔습니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지금처럼 자연스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음악 저장,
스트리밍,
Bluetooth,
앨범 관리,
가사,
뮤직비디오,
추천 음악
까지 하나의 기기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는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시장이 생겼습니다.
고음질 DAP입니다.
Sony가 Walkman 제품군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Sony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도 현재 A 시리즈 안에 과거 모델과 비교적 최근 NW-A306 등이 함께 관리되고 있습니다.
즉 시장이
"누구나 MP3 플레이어를 하나씩 산다."
에서
"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전용 플레이어를 산다."
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요즘 다시 MP3 플레이어를 찾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데 굳이 별도의 음악 플레이어를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집중입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습니다.
메신저 알림이 옵니다.
답장합니다.
SNS 알림을 봅니다.
짧은 영상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30분이 지났습니다.
"나 음악 들으려고 폰 켠 거 아니었나?"
전용 음악 플레이어에는 이런 문제가 적습니다.
두 번째는 배터리입니다.
장거리 이동 중 음악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음질입니다.
고급 DAP는 음악 재생과 유선 헤드폰 구동에 특화된 설계를 갖춘 경우가 있습니다.
네 번째는 감성입니다.
이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은 기기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넣고 다니는 경험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스트리밍 시대에는 '내 음악'이라는 개념도 달라졌다
MP3 플레이어 시절에는 음악을 듣기 전에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CD를 구입합니다.
음원을 구합니다.
컴퓨터에 넣습니다.
플레이어를 USB로 연결합니다.
음악을 옮깁니다.
재생목록을 만듭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 결과 플레이어 안에는 내가 직접 고른 음악만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검색하면 바로 재생됩니다.
추천 음악이 자동으로 나옵니다.
처음 듣는 가수의 노래도 몇 초 안에 들을 수 있습니다.
훨씬 편리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예전 MP3 플레이어를 사용했던 사람 중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앨범 하나를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저장공간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iPod shuffle 4세대 역시 2GB 저장공간에 수백 곡 정도를 담는 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천만 곡 가운데 고르지만,
그때는 내 플레이어 안에 있는 몇백 곡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편리함은 지금이 압도적이지만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단종된 MP3 플레이어를 중고로 살 때 가장 먼저 볼 것
오래된 MP3 플레이어는 외관보다 내부 상태가 중요합니다.
배터리
가장 중요합니다.
iPod이나 Walkman 대부분은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제품이 10~20년 됐다면 배터리 성능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심하면 배터리가 부풀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원 들어옵니다."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완충했을 때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장장치
HDD 방식 플레이어라면 특히 중요합니다.
하드디스크는 충격과 노후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버튼
오래 사용한 플레이어는 재생·볼륨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면
LCD가 변색되거나 일부 픽셀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
이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요즘 USB-C 케이블 하나면 웬만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시대와 달리 과거 휴대용 오디오에는 전용 단자와 전용 크래들이 많았습니다.
NWZ-W273 역시 전용 USB 크래들을 이용합니다.
본체만 구입했다가 충전 방법 때문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MiniDisc를 중고로 살 때는 더 복잡하다
MD 플레이어는 MP3 플레이어보다 확인할 것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기계 안에서 실제 디스크가 회전하고 읽고 쓰는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크 삽입은 되는지,
정상적으로 읽는지,
녹음이 되는지,
버튼이 작동하는지,
이어폰 출력은 정상인지,
USB 연결이 필요한 모델이라면 현재 PC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MZ-RH1 공식 지원 자료만 봐도 과거 제공된 Windows용 드라이버는 Windows Vista용이며, SonicStage 보안 업데이트는 2007년에 제공됐습니다.
즉 하드웨어가 멀쩡하다고 해서 2026년 최신 PC에서 과거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레트로 기기를 구입할 때 가장 자주 만나는 문제입니다.
오래된 무선 헤드폰은 이어패드보다 배터리가 문제다
헤드폰은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패드가 낡으면 교체하면 됩니다.
헤드밴드가 조금 벗겨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Bluetooth 헤드폰이 되면서 새로운 수명 제한이 생겼습니다.
배터리입니다.
유선 헤드폰은 드라이버만 멀쩡하다면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선 헤드폰은 배터리가 크게 열화되면 사용시간이 줄어듭니다.
결국 소리는 멀쩡한데
30분 듣고 충전해야 하는 헤드폰
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QC35 II 같은 오래된 무선 헤드폰을 중고로 구입한다면
외관,
이어패드,
케이스
보다 먼저
실사용 배터리 시간
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선 이어폰은 오히려 단종돼도 오래 살아남는다
반대로 재미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입니다.
앱이 필요 없습니다.
계정이 필요 없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필요 없습니다.
배터리도 필요 없습니다.
단자가 맞고 드라이버가 멀쩡하면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오래된 오디오 애호가용 헤드폰 가운데는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사용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것이 오디오 기기의 재미있는 양면성입니다.
한쪽에서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종료돼 멀쩡한 기계를 사용하기 어려워지고,
다른 쪽에서는 수십 년 된 유선 헤드폰이 오늘 산 앰프에 꽂아도 정상적으로 소리가 납니다.
최신 기술이 항상 수명을 늘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종 오디오의 대체품은 '제품'보다 '경험'을 찾아야 한다
iPod shuffle이 그립다고 생각해봅시다.
정말 원하는 것이
iPod shuffle이라는 제품
일까요?
아니면
작고 가볍고 화면 없이 음악만 듣는 경험
일까요?
NWZ-W273이라면
Sony라는 브랜드
보다
스마트폰 없이 운동하면서 음악 듣기
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MZ-RH1이라면
MD라는 규격
보다
직접 음악을 녹음하고 물리적인 미디어를 소장하는 경험
을 좋아했을 수도 있습니다.
QC35 II라면
특정 모델
보다
편안한 착용감과 강력한 노이즈 캔슬링
이 핵심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단종된 제품을 비싼 중고 가격으로 구입하지 않고도 훨씬 좋은 대체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음악기기는 왜 유독 추억을 강하게 자극할까?
음악에는 기억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첫 MP3 플레이어를 샀던 날 넣었던 노래.
등굣길 버스에서 매일 듣던 노래.
짝사랑하던 사람을 생각하며 들었던 노래.
군대 가기 전에 들었던 노래.
첫 출근길에 들었던 노래.
친구에게 이어폰 한쪽을 건네 같이 들었던 노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장면이 같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 음악을 재생했던 기계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MP3 플레이어의 작은 화면.
파란색 백라이트.
곡 제목이 한 줄씩 지나가던 모습.
배터리가 없어서 노래 중간에 꺼지던 순간.
컴퓨터에 연결해서
"노래 뭐 빼지?"
고민하며 저장공간을 만들던 기억.
그리고 이어폰 선을 주머니에 넣었다 꺼내면….
대체 어떻게 넣어야 이렇게까지 꼬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모습까지.
지금은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덕분에 훨씬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작은 MP3 플레이어 하나에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 담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MP3 플레이어를 없앤 것은 스마트폰이지만, 음악기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2000년대의 가방을 상상해보면 여러 전자제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휴대폰.
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PMP.
경우에 따라 휴대용 게임기까지.
지금은 대부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합니다.
MP3 플레이어가 대중시장에서 사라진 가장 큰 이유 역시 이런 기능 통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Apple도 iPod 종료를 발표하면서 iPod의 음악 경험이 iPhone, Apple Watch, iPad, Mac 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음악기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더 전문화됐습니다.
편하게 듣고 싶다 → 스마트폰 + 무선 이어폰
운동하면서 듣고 싶다 → 스포츠 이어폰
좋은 음질로 듣고 싶다 → DAP + 유선 이어폰·헤드폰
집 전체에서 듣고 싶다 → 네트워크 오디오
LP·CD 감성이 좋다 → 물리 미디어 오디오
처럼 목적별로 다시 나뉘었습니다.
결국 사라진 것은 음악 전용 기기 자체가 아니라 누구나 MP3 플레이어 하나씩 가지고 다니던 시대인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 여러분의 첫 MP3 플레이어는 무엇이었나요?
오늘 소개한 제품을 정리해보겠습니다.
Apple iPod 제품군
→ 2001년 시작해 mini·nano·shuffle·touch 등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휴대용 음악기기입니다. 마지막 iPod touch는 2022년 5월 재고 소진 시까지만 판매한다고 Apple이 공식 발표하면서 iPod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Sony Walkman NWZ-W273
→ 플레이어와 이어폰을 하나로 합친 4GB 스포츠형 Walkman입니다. 스마트폰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오래된 제품을 중고로 구입한다면 전용 충전 크래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ony Walkman NWZ-WH505
→ 16GB 저장공간을 갖춘 헤드폰 일체형 MP3 플레이어입니다. 별도 플레이어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던 독특한 제품이었습니다.
Sony Walkman NW-A45
→ 스마트폰 시대 이후에도 음악 전용 기기의 가치를 이어갔던 A40 시리즈 Walkman입니다. 해당 세대는 과거 모델이 됐지만 Walkman과 고음질 DAP라는 제품군 자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ony Hi-MD Walkman MZ-RH1
→ MiniDisc에 음악을 재생하고 녹음할 수 있었던 Hi-MD 플레이어·레코더입니다. 현재도 Sony 공식 지원 아카이브에 자료가 남아 있지만 PC 연결에 사용됐던 드라이버와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오래됐습니다.
Sony Network Walkman NW-HD5
→ 20GB HDD를 탑재해 당시 기준 최대 약 13,000곡을 저장할 수 있었던 하드디스크형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입니다. 이후 플래시메모리 기반 기기가 발전하면서 이런 HDD 방식은 주류에서 사라졌습니다.
Bose QuietComfort 35 II
→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대표적인 인기 모델 가운데 하나입니다. Bose는 2021년 QC45를 발표하면서 QC35 II를 대체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Sonos CR100 Controller→ 스마트폰 앱이 일반화되기 전 Sonos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사용했던 전용 컨트롤러입니다. 현재는 지원 종료된 제품이며 스마트폰·태블릿 앱이 사실상 그 역할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혹시….
"단종이라면서요? 저 지금도 그걸로 노래 듣고 있는데요?"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번 주제는 특히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디오 기기는 매장에서 사라진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누군가의 서랍 속에서는 충전만 하면 멀쩡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첫 MP3 플레이어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iPod이었나요?
Walkman이었나요?
아니면 아이리버나 코원처럼 당시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MP3 플레이어였나요?
혹시
"제품명은 기억 안 나는데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는 삼각형 모양이었어요."
처럼 생김새만 기억나도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MP3 플레이어를 서랍에서 발견했다면 반가운 마음에 바로 충전하기 전에 배터리가 부풀어 있지는 않은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충전식 기기는 제품보다 배터리 상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MiniDisc 플레이어라면 디스크 읽기와 녹음 기능뿐 아니라 현재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과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오래된 유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단자만 맞고 내부가 멀쩡하다면….
2026년에도 그냥 꽂으면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디오 기기의 가장 재미있는 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신 스마트 스피커는 소프트웨어 지원이 끝나면 일부 기능을 잃을 수 있지만,
20년 된 유선 헤드폰은 아무것도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오늘 다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제품은 요즘 기술로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MP3 플레이어나 오디오 기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화면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고,
알림도 안 오고,
SNS도 안 되지만….
주머니에 넣고 버튼 하나를 누르면 음악만 나오던 작은 기계.
기능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그 기기로 음악을 더 많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품은 단종됐지만, 그 제품으로 들었던 노래까지 단종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 본 글은 2026년 8월 기준 제조사의 공식 뉴스룸·제품·지원·아카이브 자료를 우선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여기서 '단종'은 특정 모델·세대·제품군의 정규 생산·판매가 종료됐거나 후속 세대로 대체됐거나 제조사가 지원을 종료한 경우를 구분하여 사용했습니다. 특히 Sony Walkman처럼 과거 모델은 판매 종료됐어도 제품군 자체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우에는 브랜드 전체가 단종된 것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중고제품·미개봉 재고·개인 소장품까지 사라졌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또한 대체품은 기존 제품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악 재생 방식·휴대성·음질·사용 목적 등 기존 제품의 핵심 경험을 기준으로 현재 가장 비슷하게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이나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생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