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종된 주방용품·주방가전과 비슷한 대체품을 총정리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주방을 한번 둘러보세요.
밥솥,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믹서기, 커피머신….
생각보다 많은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방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독 오래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는 것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거대한 가전이 아니더라도 어머니가 10년 넘게 사용한 믹서기, 결혼할 때 구입해서 아직도 사용하는 토스터, 언제 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전기포트가 멀쩡하게 돌아가는 집이 많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고장이 납니다.
그래서 제품 밑에 적힌 모델명을 검색합니다.
"똑같은 거 하나 사면 되겠지."
그런데 검색 결과에 중고제품과 부품만 나옵니다.
조금 더 찾아보니….
단종.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요즘 제품 중에 이것과 가장 비슷한 게 뭐지?"
특히 주방가전은 단순히 성능만 비슷하다고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버튼 위치,
용기 크기,
조리 방식,
세척 방법,
칼날 모양,
심지어 완성되는 음식의 식감까지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6년 8월 현재 제조사 공식 페이지에서 실제 단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주방가전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옛날에 이런 제품이 있었습니다."
에서 끝내지 않고,
"이 제품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지금 무엇으로 대체하면 좋을까?"
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낯설었던 시절의 제품, Philips Viva Collection HD9220
첫 번째는 Philips의 Viva Collection Airfryer HD9220입니다.
지금은 에어프라이어가 너무 흔합니다.
마트에 가도 보이고,
홈쇼핑에서도 팔고,
자취생 주방에도 하나씩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가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기름 없이 어떻게 튀김을 만들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HD9220은 Philips의 초기 Airfryer를 대표하는 모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바스켓에 음식을 넣고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조리하는 Rapid Air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단순히 감자튀김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굽기·로스팅·베이킹 등에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나 익숙한 방식입니다.
그만큼 에어프라이어라는 제품 자체가 우리 주방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HD9220 모델은 현재 단종됐습니다.
2026년 현재 Philips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도 HD9220/26, HD9220/06 등 해당 모델들을 명확하게 Discontinued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HD9220이 그립다면?
이 제품은 대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품은 단종됐지만 에어프라이어라는 방식은 오히려 엄청나게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Philips 역시 현재 2000·3000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Airfryer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조작이 좋았다 → 다이얼·버튼형 소형 에어프라이어
더 많은 양을 조리하고 싶다 →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두 가지 음식을 동시에 하고 싶다 → 듀얼 바스켓
정도로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초기 HD9220의 단순한 구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최신 제품의 수많은 자동 메뉴보다 오히려 온도와 시간만 설정하는 단순한 제품이 더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재료를 넣으면 생면이 쭉 나왔다, Philips Viva Pasta Maker HR2372
이번에는 조금 독특한 주방가전입니다.
Philips의 Viva Collection Pasta and Noodle Maker HR2372/05입니다.
파스타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밀가루와 물을 섞고,
반죽하고,
휴지시키고,
밀대로 밀거나 제면기를 사용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야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자동 파스타 메이커입니다.
재료를 넣으면 기계 내부에서 반죽을 만들고 압출판을 통해 면을 뽑아주는 방식입니다.
즉,
반죽 → 치대기 → 면 뽑기
과정을 상당 부분 기계가 처리했습니다.
Viva HR2372 역시 이런 용도의 제품이었고 다양한 형태의 생면을 집에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Philips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는 HR2372/05를 Discontinued로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HR2372가 그립다면?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Philips 파스타 메이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현재 Philips 제품 목록에는 7000 Series Pasta Maker HR2660 같은 새로운 자동 파스타 메이커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HR2372의
재료를 넣는다 → 자동으로 반죽한다 → 면이 나온다
라는 경험을 좋아했다면 최신 자동 파스타 메이커가 가장 직접적인 대체품입니다.
반대로 기계가 너무 크고 세척이 번거로웠다면 수동 제면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제품을 사고 처음 며칠 동안입니다.
"이제 집에서 매일 생면 먹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주방 찬장 가장 높은 곳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방가전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성능보다 세척이 편해야 자주 쓴다는 것.
10분 만에 생면을 만들던 상위 모델, Philips Premium HR2357
같은 파스타 메이커 중에서도 하나 더 살펴볼 만합니다.
Premium Collection Pasta and Noodle Maker HR2357/05입니다.
Philips는 이 제품을 이용하면 약 10분 만에 신선한 파스타와 면을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계가 반죽을 섞고 치댄 뒤 압출해 면을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여러 모양의 디스크를 이용하면 면 형태를 바꿀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오늘은 스파게티."
다음 날에는
"오늘은 다른 모양."
같은 식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HR2357/05 역시 현재 Philips 공식 지원에서 Discontinued로 분류돼 있습니다.
HR2357이 그립다면?
앞서 HR2372와 마찬가지로 최신 자동 파스타 메이커가 가장 자연스러운 대체품입니다.
다만 오래된 파스타 메이커를 중고로 구입하려 한다면 본체보다 구성품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압출 디스크,
세척도구,
계량컵,
반죽용 부품
등이 빠져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본체는 멀쩡한데 내가 만들고 싶은 면 모양의 디스크가 없으면 꽤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식빵을 집에서 자동으로 만들었다, Panasonic SD-YD250
이번에는 Panasonic의 SD-YD250 Bread Maker입니다.
홈베이킹을 해본 사람이라면 빵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재료를 계량하고,
반죽하고,
발효하고,
다시 모양을 잡고,
또 발효하고,
오븐에서 굽습니다.
그런데 제빵기는 이 과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습니다.
재료를 넣고 메뉴를 선택하면 반죽부터 발효와 굽기까지 기계가 알아서 진행합니다.
아침에 갓 구운 빵 냄새가 나도록 예약해 놓는 것도 제빵기의 대표적인 매력이었습니다.
SD-YD250 역시 이런 자동 제빵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Panasonic 공식 지원 페이지에는 이 모델의 상태가 명확하게 Discontinued로 표시돼 있습니다.
SD-YD250이 그립다면?
제빵기라는 제품 자체는 아직 존재합니다.
따라서 가장 비슷한 대체품은 현재 판매되는 자동 제빵기입니다.
다만 구입할 때는 단순히 메뉴 개수만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식빵 용량
반죽 전용 모드
예약 기능
견과류·건포도 자동 투입
이스트 자동 투입
내솥 코팅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빵기는 오래된 중고제품을 구입할 때 특히 내솥과 반죽날 상태가 중요합니다.
본체 모터가 멀쩡해도 코팅이 심하게 벗겨졌거나 반죽날을 구할 수 없다면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빵뿐 아니라 파스타 반죽까지, Panasonic SD-YR2500
Panasonic의 제빵기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
SD-YR2500입니다.
Panasonic 공식 자료에서는 2015년 출시된 제품으로 표시되고 있으며 현재 상태는 Discontinued입니다.
이 제품처럼 자동 제빵기는 단순히 식빵만 굽는 용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종에 따라 반죽이나 케이크, 파스타 반죽 등 여러 작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Panasonic 공식 지원 페이지에도 SD-YR2500을 이용한 케이크와 파스타 관련 사용 안내가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제빵기가 그립다면?
사실 제빵기는 기능보다 습관이 더 중요한 가전입니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씩 빵을 먹는 집이라면 상당히 유용합니다.
반대로
"언젠가 빵을 만들어봐야지."
정도라면….
주방 찬장에서 굉장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장식품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품을 구입할 때는 가장 비싼 제품보다 내가 실제로 사용할 기능만 갖춘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눌러 짜던 착즙기, Breville Big Squeeze BJS700
이번에는 Breville의 Big Squeeze BJS700입니다.
한때 주방가전 시장에서 굉장히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군이 있습니다.
바로 저속 착즙기입니다.
일반적인 고속 주서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과일과 채소를 갈아 즙을 분리한다면 저속 착즙기는 스크루가 재료를 천천히 눌러 즙을 짜내는 방식입니다.
Big Squeeze 역시 이러한 방식의 제품이었습니다.
Breville은 스크루와 필터를 이용해 식재료를 천천히 압착하는 구조로 설명하고 있으며, 밀싹·베리류·토마토 같은 재료의 착즙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Breville 공식 페이지에서는 이 모델을
"This model has been discontinued."
라고 명확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Big Squeeze가 그립다면?
가장 가까운 대체품은 현재 판매되는 슬로우 주서·저속 착즙기입니다.
다만 착즙기는 구입하기 전에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세척입니다.
과일을 넣는 것은 몇 초입니다.
주스를 마시는 것도 몇 분입니다.
그런데 필터와 스크루 사이에 낀 섬유질을 씻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제품을 고른다면
착즙 성능 + 투입구 크기 + 부품 개수 + 세척 편의성
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스와 스무디를 한 기계에서, Breville Juice Fountain Duo BJE820
이번에는 Breville의 Juice Fountain Duo BJE820입니다.
이 제품의 재미있는 점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기계에서 여러 방식으로 재료를 처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Breville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스 추출뿐 아니라 별도의 디스크를 이용해 부드러운 과일을 퓌레 형태로 만들어 스무디 등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즉,
사과처럼 단단한 재료 → 주스
바나나·베리류처럼 부드러운 재료 → 스무디·퓌레
처럼 활용 범위를 넓힌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공식 페이지에는 이 모델 역시 Discontinued로 표시돼 있습니다.
Juice Fountain Duo가 그립다면?
요즘은 오히려 기능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맑은 주스가 목적 → 착즙기·주서
과육까지 함께 먹고 싶다 → 고성능 블렌더
둘 다 자주 사용한다 → 주서+블렌더 복합 제품
정도로 선택하면 됩니다.
실제로 Breville에서도 주서와 블렌더를 결합한 제품군을 개발해왔습니다.
다만 복합 제품은 편리한 대신 부품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역시 세척과 보관 공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서와 블렌더를 합쳤던 Breville 3X Bluicer BJB615
앞의 제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재미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Breville의 3X Bluicer BJB615입니다.
이름부터 독특합니다.
Blender + Juicer = Bluicer
라는 개념입니다.
과일과 채소를 착즙한 뒤 그 주스를 블렌더 용기에 바로 받아 다른 재료와 함께 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와 당근은 착즙하고,
바나나와 얼음은 블렌딩해서
하나의 음료를 만드는 식입니다.
Breville 공식 설명에서도 넓은 투입구와 블렌더를 결합해 주스·스무디·슬러시 등 여러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이 특정 BJB615 모델은 공식 페이지에서 Discontinued로 표시됩니다.
Bluicer가 그립다면?
이런 제품은 무엇을 자주 만드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주스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면 굳이 복합 제품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스무디가 목적이라면 블렌더 하나가 훨씬 간단합니다.
반대로 착즙과 블렌딩을 모두 자주 한다면 비슷한 복합형 제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방가전에서는 정말 중요한 공식이 하나 있습니다.
기능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식재료 손질을 대신해주던 Breville Sous Chef 16 Pro
이번에는 음식 자체를 조리하기보다 조리 전 손질을 도와주는 기계입니다.
Breville의 Sous Chef 16 Pro BFP800입니다.
푸드프로세서는 칼로 해야 하는 많은 작업을 기계로 대신합니다.
채소를 썰고,
다지고,
갈고,
채를 치고,
반죽까지 할 수 있습니다.
Sous Chef 16 Pro 역시 다양한 칼날과 디스크를 이용해 이런 작업을 처리하는 제품이었습니다.
Breville은 이 제품에 여러 정밀 도구와 넓은 투입구를 적용해 다지기·슬라이싱·채썰기·반죽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해당 BFP800 모델은 공식 페이지에서 Discontinued로 표시됩니다.
Sous Chef 16 Pro가 그립다면?
다행히 푸드프로세서라는 제품군은 지금도 건재합니다.
대체품을 고를 때는
용량
모터 출력
슬라이스 두께 조절
반죽 가능 여부
작은 재료용 미니볼
부속품 보관 방법
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1~2인 가구라면 무조건 대용량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양파 반 개 다지려고 거대한 푸드프로세서를 꺼냈다가….
칼로 써는 것보다 설거지가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찻잎이 스스로 물속으로 내려갔다, Breville Tea Maker BTM800
이번에는 조금 우아한 주방가전입니다.
Breville의 Tea Maker BTM800입니다.
처음 보면 유리 전기포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안쪽에 차를 넣는 바스켓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적절한 온도에 도달하면 차 바스켓이 자동으로 물속으로 내려갑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요?
차 종류마다 적절한 물 온도와 우림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녹차,
홍차,
백차,
우롱차,
허브차
등에 맞춰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고, 차가 너무 오래 우러나 떫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제품입니다.
Breville 공식 설명에서도 자동 티 바스켓이 적정 온도의 물속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방식과 여러 차 종류용 사전 설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판매 상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공식 페이지에는 2026년 현재 BTM800이 품절로 표시되는 반면, Breville 호주 공식 페이지에서는 해당 모델을 명확하게 Discontinued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은 국가별 유통 상태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BTM800이 그립다면?
차를 자주 마신다면
온도 조절 전기포트 + 티 인퓨저
조합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 온도를 직접 설정한 뒤 별도의 차 거름망을 사용하고 타이머를 맞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스켓이 자동으로 내려갔다가 정확한 시간에 다시 올라오는 모습
까지 원한다면 일반적인 전기포트로는 완전히 같은 경험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런 제품이 바로
"없어도 되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계속 생각나는 주방가전"
에 가깝습니다.
단종된 주방가전은 왜 중고로 사기 더 까다로울까?
카메라나 키보드와 주방가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음식과 직접 닿는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키보드는 조금 더러워도 청소하면 됩니다.
하지만 믹서기 용기 안쪽이 심하게 긁혀 있거나 제빵기 내솥 코팅이 벗겨져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단종 주방가전을 중고로 구입할 때는 단순히
"전원 잘 들어옵니다."
만 보면 안 됩니다.
확인해야 할 것은 훨씬 많습니다.
오래된 주방가전을 중고로 살 때 꼭 확인할 것
음식이 닿는 부품
가장 중요합니다.
내솥,
바스켓,
블렌더 용기,
칼날,
패킹,
착즙망,
반죽통
등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심하게 긁혔거나 깨졌다면 교체 가능한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팅
에어프라이어나 제빵기처럼 코팅된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은 코팅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Philips의 오래된 Airfryer 공식 지원 페이지에도 팬이나 바스켓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에 대한 별도 문제 해결 항목이 남아 있습니다.
패킹
믹서기나 착즙기에서 의외로 중요합니다.
오래된 고무 패킹은 굳거나 갈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액체가 새기 시작합니다.
칼날
칼날이 무뎌졌는지뿐 아니라 축이 흔들리거나 녹이 발생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냄새
중고 주방가전에서는 꽤 중요합니다.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부품에 음식 냄새가 오래 배어 있을 수 있습니다.
교체 부품
"고장 나면 부품을 살 수 있는가?"
를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자체는 단종됐어도 제조사가 일부 부품을 계속 공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본체는 아주 싸게 샀는데 필요한 부품 하나가 단종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종됐는데 공식 홈페이지가 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단종 제품을 검색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검색되는데 왜 단종이지?"
이번 글에 등장한 제품들도 상당수가 제조사 공식 사이트에 페이지가 남아 있습니다.
Philips HD9220 역시 2026년 현재 사용설명서와 문제 해결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품 상태는 Discontinued입니다.
Panasonic SD-YD250 역시 공식 지원 페이지는 살아 있지만 상태는 명확하게 Discontinued로 표시됩니다.
Breville 역시 단종된 BFP800이나 BJS700의 공식 제품 페이지를 유지하면서 사용자를 위한 지원과 유사 제품 안내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공식 홈페이지 존재 = 현재 생산 중
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사용되는 주방가전일수록 제조사가 기존 사용자를 위해 설명서와 부품 정보를 오랫동안 남겨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품절'과 '단종'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주제를 조사할 때 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품절
은 현재 재고가 없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다시 입고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단종
은 해당 모델의 생산이나 정규 판매 자체가 종료됐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살펴본 BTM800이 좋은 예입니다.
한국 Breville 공식 페이지에서는 현재 품절이라고 표시하지만 호주 공식 페이지에서는 같은 BTM800 모델을 discontinued라고 표시합니다.
따라서 쇼핑몰 한 곳에서
"품절"
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바로
"이 제품은 단종됐습니다."
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생산 중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단종 이후 남은 재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방가전은 왜 세대교체가 빠를까?
주방가전의 기본적인 목적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빵을 굽고,
커피를 만들고,
음식을 데우고,
재료를 갈고,
주스를 짭니다.
그런데 제품은 계속 바뀝니다.
이유는 편의 기능이 계속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온도와 시간을 설정했다면 지금은 자동 메뉴가 들어갑니다.
용량이 커집니다.
세척이 편해집니다.
부품 수가 줄어듭니다.
센서가 들어갑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에어프라이어가 대표적입니다.
초기에는 작은 바스켓 하나에 다이얼 몇 개가 있는 형태가 많았지만 현재는 듀얼 바스켓, 조리 확인창, 여러 자동 메뉴 등으로 발전했습니다.
Philips의 현재 Airfryer 제품군만 봐도 4.2L·6.2L 제품부터 Dual Basket 모델까지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 제품이 고장 나지 않았더라도 제조사는 새로운 세대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생산을 종료합니다.
그런데 최신 제품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오래된 주방가전을 사용하는 분들이 특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새 제품을 샀는데 부모님이 말합니다.
"전에 쓰던 게 더 편한데?"
버튼이 많습니다.
화면이 있습니다.
자동 메뉴가 20개 있습니다.
Wi-Fi도 됩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딱 하나만 원합니다.
"온도 180도에 15분 돌리는 버튼 어디 있어?"
이것이 주방가전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최신 제품은 객관적으로 기능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함까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매일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버튼 하나,
손잡이 위치,
뚜껑 여는 방식,
용기의 무게,
세척 방법
같은 작은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단종 제품의 대체품을 찾을 때는
"최신 제품이 무엇인가?"
보다
"기존 제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무엇인가?"
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단종 주방가전의 대체품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
예를 들어 HD9220을 좋아했다면
에어프라이어라는 기능
이 좋았던 것인지,
작은 크기
가 좋았던 것인지,
단순한 조작
이 좋았던 것인지 생각합니다.
파스타 메이커라면
생면 자체를 만드는 것
이 재미있었는지,
반죽까지 자동으로 해주는 것
이 편했는지 생각합니다.
제빵기라면
빵 굽기
보다
반죽 기능
을 더 많이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착즙기라면
주스 맛
이 중요한지,
세척이 편한 것
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특징을 분리하면 완전히 똑같은 모델을 찾지 않아도 훨씬 만족스러운 대체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래된 주방가전은 추억의 맛까지 가지고 있다
주방가전은 다른 전자제품과 조금 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카메라는 사진을 남깁니다.
게임기는 게임에 대한 추억을 남깁니다.
그런데 주방가전은 맛과 냄새에 대한 기억을 남깁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믹서기로 갈아주던 바나나 우유.
주말 아침 토스터에서 튀어나오던 식빵.
처음 에어프라이어를 사고 신기해서 이것저것 넣어보던 날.
제빵기를 사서 첫 번째 식빵이 이상한 모양으로 나왔는데도 가족끼리 맛있다고 먹었던 기억.
휴롬이나 착즙기가 유행하던 시절 매일 아침 건강주스를 만들어 먹겠다고 온 가족이 다짐했던 기억.
그리고 몇 달 뒤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찬장 구석에서 믹서기와 함께 조용히 은퇴한 착즙기까지.
그래서 오래된 주방가전을 보면 단순히
"옛날 기계다."
라는 생각보다
"우리 집에도 저거 있었는데."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방가전은 단종돼도 오래 살아남는다
주방가전은 재미있습니다.
단종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누군가의 집에서는 매일 아침 작동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구조가 단순한 제품은 더욱 그렇습니다.
전자식 디스플레이도 없고,
Wi-Fi도 없고,
앱도 없고,
버튼 몇 개와 모터만 있는 제품이라면 상당히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이미 단종된 모델인데 부모님 집에 가면
"응? 이거 아직 쓰는데?"
하는 일이 생깁니다.
어쩌면 스마트 기능이 없는 것이 장점이 되는 순간입니다.
서비스 종료도 없고 앱 지원 종료도 없으니까요.
플러그를 꽂았는데 작동하면 현역입니다.
마무리 : 여러분 집에도 아직 현역인 단종 주방가전이 있나요?
오늘 소개한 제품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Philips Viva Collection Airfryer HD9220
→ 초기 에어프라이어를 대표했던 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Rapid Air 방식으로 튀김뿐 아니라 굽기·로스팅 등을 지원했으며 현재 해당 모델은 공식적으로 단종됐습니다. 지금은 훨씬 다양한 현행 에어프라이어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Philips Viva Pasta Maker HR2372/05
→ 반죽부터 면 압출까지 자동화했던 파스타·누들 메이커입니다. 현재 해당 모델은 Discontinued이며, 자동 파스타 메이커라는 제품군 자체는 최신 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hilips Premium Pasta Maker HR2357/05
→ 약 10분 만에 생면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자동 파스타 메이커였습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단종됐습니다.
Panasonic SD-YD250
→ 반죽과 발효, 굽기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가정용 제빵기입니다. Panasonic 공식 지원 페이지에서 현재 Discontinued로 표시됩니다.
Panasonic SD-YR2500
→ 식빵뿐 아니라 반죽·케이크·파스타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던 제빵기입니다. 공식 지원 페이지 기준 2015년 출시 제품이며 현재 단종 상태입니다.
Breville Big Squeeze BJS700
→ 스크루로 재료를 천천히 압착하는 저속 착즙기입니다. 현재 Breville 공식 페이지에서 해당 모델의 단종이 명확하게 확인됩니다.
Breville Juice Fountain Duo BJE820
→ 주스 추출과 부드러운 과일의 퓌레 처리를 한 기계에서 활용할 수 있었던 제품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단종됐습니다.
Breville 3X Bluicer BJB615
→ Juicer와 Blender를 결합해 착즙과 블렌딩을 연계할 수 있도록 만든 독특한 주방가전입니다. 해당 모델은 현재 공식적으로 단종됐습니다.
Breville Sous Chef 16 Pro BFP800
→ 다지기·슬라이싱·채썰기·반죽 등 다양한 식재료 손질을 처리했던 대용량 푸드프로세서입니다. 현재 해당 모델은 공식적으로 단종됐습니다.
Breville Tea Maker BTM800
→ 차 종류에 맞춰 온도와 시간을 설정하고 티 바스켓을 자동으로 움직이는 독특한 티 메이커입니다. 국가별 판매 상태에는 차이가 있으며 한국 공식 페이지에서는 품절, 호주 공식 페이지에서는 해당 모델을 단종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단종이라면서요? 우리 엄마 지금도 그걸로 빵 만드는데요?"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이번 주제는 특히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방가전은 매장에서 사라진 뒤에도 누군가의 집에서는 10년, 15년씩 현역으로 일하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혹시 오늘 소개한 제품을 아직 사용하고 계시거나,
"우리 집에는 20년 된 믹서기가 아직도 돌아갑니다."
같은 더 강력한(?) 현역 제품을 가지고 계신 분도 댓글로 자랑해주세요.
반대로 동네 오래된 주방용품점이나 창고형 매장에서
"이거 단종된 지 오래된 모델 아닌가?"
싶은 미개봉 제품을 발견하신 분도 제보해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래된 주방가전을 발견했다고 바로 음식을 넣어 사용하지는 마세요. :)
전원선, 코팅, 패킹, 칼날, 내솥과 음식이 직접 닿는 부품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창고에서 10년 만에 발견한 믹서기가
"전원 들어옵니다!"
라고 해서 바로 딸기우유부터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전원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꽤 많으니까요.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이 제품은 요즘 기술로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단종 주방가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새로운 제품이 언제나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버튼 두 개뿐이던 옛날 제품이 오히려 더 편했던 경우도 있으니까요.
결국 좋은 주방가전은 기능이 가장 많은 제품이 아니라
매일 꺼내 쓰게 되는 제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8월 기준 각 제조사의 공식 제품·지원 페이지를 우선 확인하여 작성했습니다. '단종'은 해당 모델의 정규 생산 또는 판매가 종료됐거나 제조사가 Discontinued로 명시한 경우를 의미하며, 중고제품·미개봉 재고·개인 소장품까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가별로 판매·단종 시점이 다를 수 있으며, 단순 품절은 단종과 구분했습니다. 대체품 역시 기존 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리 방식·기능·사용 경험을 기준으로 현재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을 제시한 것입니다.